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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월 해외 여행을 다녀온 이후로 오랫만에 어디를 여행갈까 고민을 했는데 2박 3일의 한정된 시간에서는 선택지가 다양하지 않더군요.
일본은 지금의 상황에서는 절대로 가서는 안 되는 나라가 되어버렸고 블라디보스톡은 너무 추운 관계로 남쪽을 찾다보니 대만과 마카오중 한 곳을 갈까하다 최종적으로는 마카오를 다녀왔습니다.
대부분 마카오는 홍콩과 함께 묶어서 가는데 현재의 홍콩 역시 여행을 하기는 어려운 상황인지라 어쩔수 없이 마카오에서만 2박 3일의 일정을 소화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마카오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카지노'가 제일 먼저인데요. 실제로 다녀오니 마카오는 '카지노'가 나라의 대부분인 느낌이었습니다.
간략하게 마카오 여행을 하면서 느낀 부분을 Q&A 형태로 마카오 여행 관련 팁을 알려드릴까 합니다.
물론 내용은 극히 주관적인 경험에서 작성한 부분이라 실제와 차이가 있을 수 있는 점은 감안 부탁 드립니다.
1. 마카오를 즐기는 포인트는?
솔직히 마카오는 2박 3일이면 왠만한 것은 다 해볼 수 있습니다. 마카오 크기가 서울 송파구 정도의 사이즈 정도 밖에 안 되고(막상 다녀오신 분들은 그거보단 큰 거 아냐?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아마 마카오 중간 바다를 가로지르는 큰 다리를 건너야 하기 때문에 실제 체감 크기는 더 큰 걸로 느껴지실 겁니다) 그나마 볼거리는 대부분 세나도 광장 주변에 다 몰려있어서 하루만 제대로 잡아도 주 메인 컨텐츠는 다 즐기실 수 있습니다.
특히 마카오에 가면 누구가 카지노를 한다고 생각하시는데 솔직히 '마카오=카지노'라는 공식은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카지노는 마카오 경제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주 수익원으로 마카오 주민의 70%가 카지노 및 서비스업에 종사한다는 점에서 마카오에서 카지노를 한 번도 안 가보고 오면 식탁에서 김치를 뺀 채로 식사를 한 것과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요?
물론 도박이기 때문에 취향을 타고(솔직히 저도 카지노는 구경 또는 식사를 하러 가기만 했지 어떻게 할 줄도 모르고 그닥 재미있어보이지도 않아 딱 20홍콩달러, 당시 한국 환율기준으로 약 3,000원 어치만 해보고 나왔습니다) 불법(?)이라는 느낌이 강한 점, 어떻게 하는지 모르는 부분에서(그나마 쉽다고 하는 슬롯머신마저 라스베이거스 같은 당기는 슬롯머신이 아닌 버튼을 누르는 중국식? 슬롯머신이라 이해가 어렵다는...) 다들 저런게 있나보다하고 구경만하다 나오는 경우가 부지기수 입니다.
마카오에선 이건 꼭 해봐라를 쉽게 정리 하자면,
1. 카지노(꼭 베팅하고 즐기라는 게 아닌 단순 구경 정도라도...)
2. 하우스 오브 댄싱워터 공연 관람(마카오 최고의 공연으로 이건 인터넷에 너무 많은 정보들이 있으니 검색해보시길...)
3. 세도나 광장 주변 관광(마카오 세계문화유산 및 마카오 맛집 포인트는 다 세도나 광장에 모여있다고 보심 됩니다)
이 정도는 필수인 듯 하고 여기에 좀 더 추가를 하자면 마카오 타워 혹은 마카오 에펠탑 올라가 전망대 뷰 감상하기(마카오 타워랑 에펠탑 뷰는 지역이 달라서 취향에 따라 선택하시길... 개인적으로 묵었던 호텔이 마카오 타워 바로 맞은 편이어서 전 에펠탑만 올라갔다 왔습니다), 타이파빌리지 구경(타이파빌리지도 필수에 포함시킬까 했는데 이건 개인 취향인지라 미리 정보 검색해보시고 일정에 넣으시길...), 특이한 박물관 관람(마카오 박물관, 그랑프리 박물관 등) 정도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유명한 맛집 탐방이나 에그타르트 같은 먹방은 취향에 맞게!!)
2. 마카오의 현재 분위기는?
마카오의 건너편 홍콩은 뉴스에서도 많이 보도가 된 것 처럼 현재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그런데 마카오는 정말 분위기가 홍콩과는 다르게 그냥 평범하더군요. 원래가 영국으로부터 철처하게 관리가 되었던 홍콩과는 다르게 포르투칼의 관리가 소홀했던 마카오는(그래도 홍콩은 영국인들도 있고 구성원들 자체가 국제 도시 느낌이라면) 거의 99%가 중국인으로 이뤄져 그냥 중국이다 생각하시면 편할 듯 합니다.
거기에 버스타고 국경에서 넘어오는 중국인 관광객들도 많다보니 외국인 관광객들이 상대적으로 적어 보입니다. (여행 전 사전에 듣기로는 한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늘었다고는 하는데 극단적으로 표현하자면 전 한국말을 하우스 오브 댄싱워터 공연장을 가서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유명 음식점에서도 한 두팀 정도 보긴 했지만...)
그런데 마카오에서 주의할 점은 심야에 돌아다닐 때 외국인을 대상으로 경찰의 불심검문이 꽤 있는 편입니다.
숙소가 마카오에서 나름 부촌에 속하던 지역에 있었는데 저녁 8시 이후 음료수를 사가지고 숙소로 돌아가며 한국 노래를 불렀더니 갑자기 현지 경찰 두 명이 앞을 가로막고 여권을 제시하라고 하더군요. 여행 첫날은 숙소에 여권을 두고 다녔는데 그 날은 공연을 보기 위해 여권을 소지하고 있어서(한가지 말씀드리면 국내에서 미리 예약한 마카오의 공연 티켓이나 입장권의 바우처들은 여권을 보여주고 교환해야 합니다... ... 너무 당연한건가?) 바로 여권을 넘겼더니 마카오 입국시 받은 종이티켓은 어디 갔냐고 물어봅니다. 하지만 그 종이티켓은 숙소에 두고와서 못 하는 영어로 숙소에 있다고 하니 경찰 두 명이 속닥이다가 여권번호만 적고선 보내줬습니다.
나중에 인터넷을 찾아보니 2016년부터 불법체류자가 늘어나면서 외국인 대상 불심검문이 대폭 강화되었고 여권 미소지시에는 재수 없을 경우 경찰서에 끌려간다는 글을 봤습니다. 공항 입국시 받은 종이티켓도 여권만 있으면 어떤 루트로 들어왔는지 확인을 할 수 없어서 필수적으로 확인을 하는 듯 합니다. 그래서 마카오 여행시에는 여권과 입국시 받은 종이티켓은 꼭 소지를 하시는 편이 좋을 듯 합니다. (아님 경찰이 많은 부촌지역은 피하시거나 저처럼 한국인임을 티내는 행동은 자제하시길...)
3. 마카오의 먹거리 및 국내 반입 관련 팁
마카오의 먹거리라 하면 제일 먼저 마카오식 에그타르트가 있는데 홍콩식도 유명하지만 제 주변에서는 다들 마카오식 에그타르트를 더 으뜸으로 치더군요. 이건 개인 취향인지라 뭐가 더 낫다고 하긴 그런데 에그타르트는 세도나 광장 주변에 널리고 널렸습니다. (대부분 1개에 10홍콩달러-당시 환율기준 1,500원 정도)
근데 그 중에서도 최고로 치는 에그타르트가 2개가 있는데 하나는 '로드스토우즈 카페'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카페 마가렛 이나타'입니다.
이 두 가게에는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는데 두 카페의 대표가 서로 부부였다가 이혼하고 각자 차린 것이 두 카페입니다. 남편 쪽이 로드스토우즈 카페, 부인 쪽이 카페 마가렛 이나타입니다.
약사였던 남편이 포르투칼에서 에그타르트를 배워와 더 개량을 했고 이혼 후 부인이 카페 마가렛 이나타를 차리며 다른 레시피로 에그타르트를 만든게 지금까지 이어져 왔다고 합니다.
마카오에서 에그타르트를 국내로 반입하는 것은 OKAY입니다. 근데 공항에서 에그타르트 박스를 가지고 타시는 분들의 대부분은 다 '로드스토우즈 카페'의 에그타르트 였습니다. 마카오 내에 분점이 많아서 그런 거 같은데 저는 좀 특이하게 '카페 마가렛 이나타'에 꽃여서 2일 연속으로 줄서서 기다렸다가 사먹고 결국 국내에 가져온 것도 마가렛 이나타 것을 사왔습니다.
근데 마카렛 이나타의 평을 들어보면 주인이 너무 불친절하다가 대다수인데 솔직히 줄도 너무 길고 많은 사람을 상대하다보니 주인분(아마 이혼한 부인분 같습니다)이 좀 냉랭한 듯 하더군요. 그래도 2일 연속 가니 영어로 한국인이냐 물어보더니 어설픈 한국말로 '감사합니다' 하는 거 보면 뭐 그냥 케바케인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런데 좀 지적을 하면 우선 홍콩달러를 줘도 마카오달러로만 거슬러주고(이건 마카오의 오래된 가게들의 공통점인듯), 지폐단위가 큰거는 안 받는 다는 점(앞의 동남아 관광객이 500 마카오 달러를 내미니 정색하며 안 받는다고 거절), 실내 사진 촬영 금지(이건 전해들은 거라 확실한 건 모르겠는데 외국인 블로거가 동영상을 찍으니 주인이 뭐라뭐라 해서 그 블로거가 'F~~KING' 어쩌구 하며 욕을 했다는 글이 있더군요)는 있으니 참고하시길...
그리고 마카오하면 유명한게 육포인데 육포는 육가공류라 국내 반입이 금지입니다(그런데 인천공항 나올때 별도로 짐검사를 하는 것이 아니어서 안 걸리면 된다고 여길 수도 있는데 걸리면 최대 1,500만원의 벌금이 나오니 현지에서만 즐기시고 국내에는 안 가져오시는 걸 추천). 또한 몰랐던 사실인데 육포와 함께 마카오에서 많이 사오는 것 중 하나가 아몬드 쿠키인데 모 블로그 글에 따르면 아몬드 쿠키 일부 제품은 돼지 성분이 가공 중에 들어가서 반입 금지 품목에 있다고도 합니다. 이건 정확한 정보가 아니어서 확실하게 맞다 아니다라고 말씀드리기 어려운 지라 각자의 판단에 맡깁니다.(그래서 저같은 경우는 그냥 코코넛 에그롤 쿠키를 사왔다는...)
윙치케이의 새우완탕면, 돼지갈비버거인 쭈빠빠오, 우유푸딩 등은 다 먹고는 왔는데 그냥 평범 or 비리고 짠 맛이 강해서 '와, 진짜 맛있다!' 이런 느낌보다는 '음...이런 맛이네?' 정도의 감흥이니 꼭 드실 분들만 챙겨 드시길...(국물 요리의 경우 중국 특유의 향신료향이 미약하게나마 나서 그 향을 싫어하시는 분은 감안하시고 드세요~!)
4. 마카오 쇼핑 관련 팁
마카오는 중국 기반의 카지노의 나라여서인지 마카오 시내에서 유독 많이 눈에 띄는게 금은방, 명품샵 그리고 약국이 많습니다.
금은방과 명품샵은 카지노에서 돈을 벌고 쓰기 좋으라고 있다고 친다면 '약국은 왜?'라는 의문이 들 수 있는데 중국 본토 관광객들의 건강보조용품 사랑으로 인해서 약국이 많은 것 아닌가 추측은 됩니다. 한국의 약국같은 느낌보다는 건강보조제, 아기 분유, 피부미용 관련 의약품 같은 쇼핑용 약품들을 파는 거라 이해하시면 빠를 겁니다.
그리고 세도나 광장 주변이 우리나라로 치면 명동과 완전 흡사한 분위기인데 진짜로 한국 브랜드 가게들이 엄청 많습니다. 국내 화장품 브랜드 왠만한건 다 있고 슈퍼나 편의점만 가더라도 한국 라면, 과자 엄청나게 많아서 입맛이 안 맞는다 싶으면 가까운 슈퍼나 편의점 찾으시면 됩니다. 그리고 나이키, 휠라와 같은 스포츠 브랜드샵도 많은데 지금 쇼핑 주간인지 2개 이상 구매시 추가 할인하는 프로모션도 있어서 중국 관광객들이 엄청나게 줄서서 사는 것도 목격 할 수 있었습니다.
마카오에서 사올만한 기념품에 뭐가 있는지 말씀드리면 제가 한국에서 가져간 여행책에선 '그냥 사지 말고 국내로 돌아오세요'라고 하더군요. 포르투칼 와인이나 행운의 상징인 갈로(사형수의 목숨을 살렸다는 닭) 모양 기념품들을 추천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솔직히 큰 메리트가 있다고는 느껴지지 않습니다.
마카오를 다녀오고 생각나는대로 주저리주저리 적어봤는데 딱 다녀오고 드는 생각은 '두번은 글쎄?'라는 것이 저와 동행인의 의견이었습니다.
딱 즐길만한 컨텐츠가 정해져 있고 마카오 자체가 작다보니 자주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거 같진 않습니다. 대신 호캉스 목적으로 가족과 함께 가겠다고 한다면 한 번 정도는 더 갈 의향은 있다는 것이 최종적인 느낌이구요.
이건 지극히 주관적인 의견인지라 그냥 마카오 여행에 참고만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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